처음이라는 단어...
첫사랑...첫키스...초딩때 첫입학...등등...
누구에게나 설레임과 추억을 주는 단어일듯..
내게 있어 18코스는 처음으로 올레를 접했던..설레임이 가득 담긴 코스다...
작년 10월에 이 길을 걷구나서...바루 올레길에 매료돼서 열병을 앓았었다...
그래서 결국..잠시 붓을 내려놓구 올레여정을 시작하게 된것이구...ㅋ
두 번째 걷는 18코스...오늘 내게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화실서 5분 거리에 있는 출발점...아직 깜깜하다...
산지천의 야경...
예전에는 이곳두 복개돼서...오래된 집들이 많았다...
청계천과 비슷한 과정이라고나 할까...
크게 다른 게 있다면 억지로 이쁘게 만들고 물을 흘려보내는게 아니라...걍 예전의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거겟지...
산지천을 따라 난 길을 홀로 걷는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운동하는 분들두 안보인다...
사라봉을 향해 가는 길...
올레길에서 여러 강쥐들을 봤지만...이 녀석 먼가 포스가 장난 아니다...
내가 바로 옆을 지나가는데도...카메라를 들이대는데두...저 자세로 꼼짝 안하고 자리를 지킨다...
누굴 기다리는지 궁금?...
아파트 주민들의 예쁜 마음이 저 표지판과 벽화에 나타나는 듯...
제주시에서는 올레길이라구 크게 눈에 띄는 게 없었는데...
이 앞을 지나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사라봉 정상부근의 벚나무들...봄에 찾으면 장관이다...
멀리 새벽이 시작된다...
아쉽지만 오늘은 구름이 짙어...선명한 일출을 보기는 힘들듯하다..
사라봉에서 본 제주시의 새벽...멀리 도두봉이 보인다...
일본군 진지의 흔적...아픔의 흔적이다...
어릴때 이 근처의 국민학교를 다녀서...저 안에 들어가서 놀기두 햇엇다는...
전보다 구멍이 많이 작아졌다...ㅋ
사라봉은 제주시민들에게 산책코스, 운동코스이다...
가만있자...이걸 보면서 걍 지나칠수는 읍잖은가?...
얼렁 계산해보자...
오늘 낸가 18코스를 6시간 정두에 걷는다치면...360분...
허거덩 고작 소모되는 칼로리가...라면 1개 반???????
으윽~~~~ 갑자기 계속 걸어야 하는지 회의감이 나를 엄습한다..ㅡㅡ
별도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잘 정비된 산책코스...평상시엔 많은 분들이 운동하는 곳이다...
사라봉 뒷편의 등대...
저 근처에서 보는 제주시 야경두 근사하다...
흠...애기 업은 돌이라...
애기가 좀 무겁겠다...ㅡㅡ
별도봉 내려오며...
또 다른 아픔의 흔적...
4.3때 많은 이들이 바로 앞 아름다운 바다에서 죽어갔고...
그들의 터전은 불태워 졌다...
이데올로기란게 과연 무엇인지...인간의 생명보다 과연 중요한지...
나는...국가에 대해서든...혹은 종교에 대해서든...어떤 사상에 대해서든...
굳건한 신념을 가진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역사가 말해주지 않는가 말이다...그들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게 했는지...
이곳을 걷노라면...
저 돌담 안에 있었을 집들과 가족들...그리고 그들이 받았을 고통이 그려지면서...
절절하게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곳이다...
방사탑과...새...
이건 탐라미술인협회 회원들이 이곳에서 고통속에 죽어간 영혼들을 위로하며 만든 것이다...
누군가 새의 머리를 훼손시켜서 아쉬움이 남는다...
별도봉을 내려오면 화북의 비석거리가 나를 맞는다...
어...근데 비석이라면 매끈한 돌에 이러저러한 사연이나 이름을 적는게 보통 아닌가?...
근데 이건 제주의 자연석이네?...
이건 화북포구에 세워진 비석인데...
사람 얼굴을 닮아있다...
화북포구를 향해 가는길은...아기자기한 소로이다...
화북포구에서...
오래된 포구라서 그런지...예전 방파제와 현대에 만들어진 방파제가 겹겹히 보인다...
어느 예술가의 작업공간인듯...
화북성터(?)..연대(?)에서...
삼양을 향해 가는길...
자그마한 난파선의 모습이...억지스레 만들어논 몇몇곳의 배들보다 더 자연스레 다가온다...
삼양바닷가에서...
삼양검은모레해변...
이건 모지?...
혹 가로등이라면 멋질거 같다...
원당봉을 지나며...
신촌가는 옛길...클럽가는 그 길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기 위해...친척과 마을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란다...
신촌 바닷가가 시야에 나타난다...
바닷가를 따라 아기자기한 갈대밭을 지나게 된다...
호...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의자...감동이다...
나무그늘에 배 파편으로 보이는 나무 한조각 놓앗을 뿐인데두...
잠시 앉아서 쉬며 바다를 바라보고 싶게 만든다...
"ㅇㅇ가 그늘을 만들어 드립니다"....고 팻말과 함께 만들어놓은 의자와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지는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그리고 발걸음은 이어지고...
내가 이름 지으면...솥뚜껑바위라 햇을텐데...ㅋ
아...이곳두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위한 배려인듯...
신촌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인다...
어느 폐가에서...
방파제와 방파제를 연결하는 다리...
대섬을 지나면서 걷는길...
아마도 바닷물과 민물을 분리하기 위한 곳인듯..
원래의 용도는 잘 모르겟지만...이런 아기자기한 길을 걷는 느낌은 넘 좋다...ㅋ
대섬에서..
예쁜 가게?...
한번 들어가 보고 싶지만...오늘은 오후에 할일이 좀 많아서 다음을 기약한다...
조천의 연북정에서...
이렇게 18코스 여정을 마친다...
지금시간 12시 조금 넘엇다....5시간 정도 걸린거네.
원래 이렇게 빨리 걷는거 별루 안좋아 하는데...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거길 가봐야 된다...
에휴...또 장가 안간다구 친척 어른들한테 시달릴 생각을 하면...
걍 19코스로 쭈욱 가고 싶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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