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코스...섬을 제외한 20개 코스를 끝내고 떠나는..
올레길 여정의 마지막 코스다...
마지막이란 말...사람에게 묘한 감정을 준다다...
대평포구에 도착했을때는...해가 뜨기 전이었다...
가로등 불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바다는 잔잔하고 고요하다...
어렴풋이 날은 밝아 오지만...
구름이 짙어 일출을 기대하긴 어려울듯....
포구에 세워진 조형물...
선적인 요소가 주변경관을 투과해서...잘 어우러진다...
어제 봤었던 방파제의 갈치 그림..다가서서 보니...
와..레알 짱이다...
타일로 만드었다 생각햇는데..보말, 오분작 껍질과 자갈돌이다...
이런 재료로 만들면 자연적인 색상이 주는 친화력과...
돌출된 입체감이 주는 밋밋하지 않은 아기자기함...
거기다 물감이나 페인트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보존성까지...
어제에 이어..다시 한번 나를 놀래킨다..
박수기정을 향해 가는...말이 다녔다는 길...
예전에 이곳에서 말을 키워 원나라로 보냈다니...긴 역사가 새겨진 길이다...
오르다 보니...구름 사이로 해가 잠시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바다에 비추이는 햇살의 느낌이 따뜻하다..
박수기정에서 보이는 주변 오름들...
이른 시간...인적없고 고요한 곳에 인기척이 느껴진다..
인사하고 여쭤보니 이곳에서 작은 음식점을 하신단다...
난로가 특이해서 여쭤봤더니...
이 곳에서 요리할때 사용하는 벽난로(?)인데...
몽고에서 예전부터 사용하던 형태란다..몽고에서 직접 가지고 오셨단다...
뚜껑을 열어보니 일반 벽난로와 비슷한 구조다...
박수기정에서 본 한라산과 바다...
내가 조오기서부터 걸어왔는데...ㅋ
까마득한 절벽 아래 바다가 보인다...
소심하고 겁많은 나는 안전을 위해 줄이 쳐진 곳에서...
팔만 쭈욱 뻗어서 촬영...ㅋ
박수기정 위는 의외로 평탄하고 소나무가 우거진 곳이다...
밟히는 솔잎의 느낌이 부드럽다...
월라봉을 오르니 산방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산방산은 어느 방향에서 봐두 멋지다...그래서 명산 소릴 듣는거겟지...
명산은 아니라두..명사는 돼야 할텐데...ㅋ
나 이곳에서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 마셨다...
부러우신분 많으시겠다..ㅋㅋㅋ
벤치에 사랑을 고백하는 글씨가...ㅋ
두 분 사랑 아름답게 이루어졌기를....
일제때 만들었다는 진지...잠시 내부에 들어가서 한컷...
사랑고백 글자를 봐서 그런가?...하트 모양으루 보이네...ㅡㅡ
그리고 작은 오솔길(?)을 걷게 된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왼쪽으로는 급경사다...
누군가의 아름다운 수고로움이 스며든 작은 다리...감사함을 안고 걷는다...
어라..저기가 방금 내려온 데 맞나?...
보기에는 완만한 오름인데 의외로 경사가 심한 길이다...
안덕계곡에서 한컷...
화순 조금 못미쳐..유적을 발굴하는 곳이 나온다...
역사를 발굴하는건 참 의미 있는 일인데...
연천 전곡리니...상원 검은모루니...공주 석장리에서 머머 나왔느니 하는거 달달 외게 하는 국사 수업 받는 학생들이 갑자기 불쌍해진다...
울나라에서 그렇게 오래된 유물이 나와서 머 어쨌다는건가????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서...과학이 무진장 앞섰다는건가???
울나라가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으면...
세계 최고의 문학, 학술, 저서집필이 뒤따라야 말이 되는거 아닌가???
혹은 선조들은 이렇게 뛰어났는데...
이러이한 이유로 그 기술이 전수되지 못햇으므로...
향후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식의 교훈이라두 공부해야 될거 같은데...
무조건 우리 역사는 유구하구 세계에서 앞섰다는 식의 교육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지?...
요새는 어떤지 모르겟지만...예전 내가 공부했던 국사를 생각하면 그닥 유쾌하지 못하다...
오...올레교의 역사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도 성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잇다...ㅋ
그리고 종점 도착...이제 올레길을 완주햇다..
난 이런 표지석 촬영 안해봤는데..이번에는 그 느낌이 다르다...
성취감과 허무함이 크게 생긴다...오늘은 혼자 한잔 해야할듯...
그동안 올레길 걸으며 있었던 일들이 떠오른다...
물집이 생겨 절룩거리며 걷던일...
콜비의 의미를 몰라 택시기사와 타퉜던일...
내게 사탕을 쥐어 주시던 할머니...
밤새워 피곤한데 도전했던 4코스의 힘들었던 기억...
피곤함 몸으로 그날 다녀온 올레길 후기 만들던일...
한달 정두 짧은 여정이었지만...많은 일을 격었다...
올레는 내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6코스 쇠소깍으로...
화실에서 운전하고 가다 순간 깨달은 점이 크다...
차를 타고 가면...화실과 쇠소깍이 있지만...
올레길을 걸으면...쇠소깍에서 외돌계까지 출발점과 도착점이 아닌...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소소한 행복을 맛볼 수 있었다는것...
이제 한달간의 올레길 여정...그리고 앞으로 갈 나의 올레길들이...
내 인생에 있어 소소한 행복으로 자리 잡기를 바래본다...
9코스는 짧아서...시간 여유가 있어...
10코스 올레 걸을때 못가본 송악산에 가보기로 한다...
먼저 배를 채워야지...유명한 산방식당에서 밀면 드셔주시구...ㅋ
송악산 뒤쪽 솔잎길로 오른다...
잔잔한 바다위에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인다...
송악산에 막 오르니..헉...
갑자기 절벽...아니 분화구다...
근데 그 경사가 심해 절벽으로 느껴진다..ㅎㄷㄷ
거기다 안전목책 같은것도 하나 안보인다...
조금 있으니 마음이 안장되서 카메라를 꺼내든다...
그동안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 한줄 주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그 댓글 없었으면 마지막까지 쓰지 못햇을 것이다..
올레길의 재미를 모르고 후기를 남기지 못한...
17-19, 1-2코스가 조금 아쉽지만...그냥 아쉬움으로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려 한다...
그럼 올레 안에서...제주 안에서...그리고 내 부족한 후기 안에서 행복 느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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